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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육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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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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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학기는 34년간의 교수 생활 중 가장 정신없었던 학기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대학의 모든 행사가 중단·연기됐다. 큰 사고 없이 한 학기가 지나가긴 했지만, 아직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등록금 반환이라는 이슈가 남았다. 학생들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적절한 교육과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정작 더 급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교육의 질이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는 2011년 "파괴적 혁신이 대학들을 휩쓸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세계 유수 대학의 MOOC가 선보이고, 미네르바 스쿨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세계의 많은 대학은 11세기 볼로냐대학처럼 강의실 교육을 고수해왔다. 그리고 이 `고집`은 코로나19로 대학들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급히 전환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강의가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대학들도 이런 부실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학점을 받고 졸업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포스텍도 작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포스텍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실험 실습이 특히 중요한데, 온라인 강의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간단한 실험 키트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화학약품이나 특정 실험기기를 다루는 경우엔 대면 수업이 필요했다.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여간 집중 보강기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으로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게다가 1학기뿐만 아니라 당장 2학기는 물론 2021학년도 수업도 걱정스럽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환불에 천착하기보다는 대학들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

이제 막 시작된 방학이 대학에는 이를 대비할 중요한 기회다. 지난 1학기와 같이 오프라인 강의를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설비 마련은 물론 비대면으로도 충분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재와 교수법이 시급하다. 실험 실습의 경우에도 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가상 연구실이나, 가상·증강현실 등 ICT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의 질과 학생의 만족도를 높일 대안이 절실하다. 그리고 권역이나 규모, 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블렌디드 러닝을 함께 개발해 제공하거나, 교수법과 강의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온라인화와 미래 교육에 대응하고 우수한 교육을 재학생들에게 제공할 방법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다. 두 달여에 이르는 여름방학, 우리 대학들이 단단히 준비한다면 `부위정경(扶危定傾)`의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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